[1보] 서산 여중생 집단폭행…조사착수
[1보] 서산 여중생 집단폭행…조사착수
  • 글로벌뉴스충청 신정국 기자
  • 승인 2023.03.1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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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동안 장소 옮겨다니며 집단 린치
가해 학생들, ‘촉법’ 앞세우며 희희낙락

서산시 소재 여자중학교 학생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후배 여학생을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같은 또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이곳에서는 더 이상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없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관할 교육 당국도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 당사자는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공문을 사고 있다.

12일 글로벌뉴스충청, 투데이충남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2월 11일 저녁 무렵, B여중 입학을 앞두고 있는 A양(1년)이 2학년에 올라가는 선배 언니로부터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내일(12일) 만나자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 A양은 친구를 동반해 다음 날 오후 2시 27분경 독촉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약속장소인 호수공원에 나갔으나 평소 청소년들이 자주 가는 모 음식점 골목으로 끌고가 다짜고짜 약속보다 7분이 늦어 ‘일곱 대를 때린다’며 위해를 가했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10여 명의 또래 남녀 학생들이 있었다는 것.

이들은 A양을 데리고 오후 7시까지 인적이 드믄 곳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처음 데리고 갔던 음식점 골목으로 다시 찾아가 처음에는 2차에 걸쳐 뺨을 7차례 때린 후 6명의 학생들이 A양을 무려 1시간 이상 집단으로 구타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겉으로 쉽게 표시가 나지 않는 복부와 다리 등을 때리면서 “피해자만 맞으면 쌍방폭행이 성사되지 않는다”며 본인들의 얼굴에 A양의 팔을 들어 대는 등 지능적 수법까지 동원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들은 “촉법 연령에 해당 돼 법적 처벌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반성은커녕 오히려 A양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것처럼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는 것이다.

서산교육지원청은 “올해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예체능 활동을 강화해 학교폭력이 없는 면학 분위기 조성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놓을 뿐 피해 학생에 대한 구제나 보호에는 사실을 손을 놓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서산지역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학교폭력 근절을 앵무새처럼 입으로만 떠들어대고 있는 교육당국을 어떻게 믿고 아이들을 힉교로 내 보낼 수 있겠느냐”며 “차라리 이사를 가든지, 우리 스스로 아이들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할 처지”라며 분개 했다.

A양은 평소 학교생활에 성실해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면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도 잘하는 모범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해 서산지역 학교폭력 신고가 129건에 달하면서 인구 1000명 당 서산시가 11.76건으로, 인구수가 70만 명인 천안시의 11.1건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뉴스충청 신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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