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복지는 뜨거운 가슴으로 해야 된다"
[기고] "사회복지는 뜨거운 가슴으로 해야 된다"
  • 글로벌뉴스충청 신정국 기자
  • 승인 2021.01.2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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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드림 방문요양센터 이종수 사무장
효드림 방문요양센터 이종수 사무장

2020년 1월 중순경, 저희 효드림 방문요양센터에서 근무를 하시는 요양보호사분께서 저에게 다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르신께서 갑자기 거동이 불편하시고, 기력이 떨어지셨으며, 말투가 어눌하다고...

그래서 저혈당이 의심되어 긴급조치로 설탕물을 드렸다고 하더군요.

이에 어르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음을 짐작하고 효드림 방문요양센터의 사회복지사인 저는 신속히 119에 전화를 하여 어르신의 상태와 집주소를 알려드려, 119 구급차가 어르신의 댁에 출동하도록 조치를 하였습니다.
 
잠시 뒤 저는 서산의료원에 도착을 하여, 어르신께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응급처치를 받는 동안, 미국에 계신 아드님 대신 제가 보호자 대리로 있었습니다.

검사결과 저혈당은 아니고 마지막 검사로 뇌출혈이 의심되어 MRI를 찍는다고 의사분이 설명을 하였습니다.

뇌출혈이 아니시면 그냥 집으로 가셔도 된다고 하더군요.
 
혈액·소변·뇌검사를 다하는데 총 3시간이 넘게 걸렸고, 검사결과는 뇌출혈이었습니다.

어르신께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셔야 하는데 서산의료원에 남는 병실이 없어서 몇일 간 응급실에서 대기후에 서산 의료원 중환자실로 입원하든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여 다른병원에 입원하실지를 의사분께서 물어보셔서, 상의를 하기 위해 미국에 계신 아드님께 연락드렸더니, 이 추운 날씨에 다른 병원에 가시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하셔서 서산의료원에 대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시간이 밤 9시였고 저도 집에 들어가봐야 다음날 출근을 할 수 있기에 저 대신 있을 보호자로 정정자 어르신 방문요양서비스를 하는 요양보호사 분께서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날을 새며 어르신을 간병하고 보호자로서 돌봐 드렸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가 넘어도 남는 병실이 없었고, 결국 저희 효드림 방문요양센터의 센터장님께서 서산중앙병원 중환자실로 모셔 입원을 시켜드렸습니다.

그 일이 있고 2주정도 지난 지금의 정모 어르신의 상태는 중환실에서 나오셔서 일반병실로 옮기셨고 건강상태가 많이 나아지셨으며 곧 퇴원 예정입니다.

나중에 의사분께 설명을 들어보니, 조금만 조치가 늦었어도 어르신이 돌아가실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하던대, 조기에 뇌출혈을 발견하여 다행히 큰 위험을 피할 수 이었다고 합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사회복지사인 저, 그리고 저희 효드림 방문요양센터의 센터장님, 그리고 의료진분들의 수고로 한 어르신의 생명을 구해낸 것 같아, 많이 뿌듯하고 보람있습니다.

불현 듯, 3년 전 방문요양센터를 처음 시작하며, 센터장님과 나눈 대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복지는 뜨거운 가슴으로 해야된다" 면서 "어르신이 계셔서 우리가 있는 것 인가?"

"우리가 있어서 어르신이 계신 것 인가?"

어려운 철학적인 이야기 같지만 단순히 말하자면, 어르신들을 돌보아드리기 위해 우리가 일을 하는것인지.

아니면, 우리들을 위해 어르신이 계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어르신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효드림 방문요양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글로벌뉴스충청 신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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