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산문화재단 조규선 대표이사에게 듣는다
[인터뷰] 서산문화재단 조규선 대표이사에게 듣는다
  • 글로벌뉴스충청 신정국 기자
  • 승인 2021.01.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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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화 명성을 찾아 그 토대 위에 새로운 문화예술을 만들어 나가겠다"
서산문화재단 조규선 대표이사

글로벌뉴스충청 취재진은 지난 26일 서산문화재단 조규선 대표이사를 만나 문화예술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과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조 대표이사는 2020년 11월 9일 재단법인 서산문화재단 설립에 따라 대표이사로 임명돼 앞으로 2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그는 "옛 문화 명성을 찾아 그 토대 위에 새로운 문화예술을 만들어 나가겠다" 고 힘찬 포부를 밝히면서 앞으로 청년들이 참여해 문화 발굴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 앞선다며, 문화예술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서산을 만드는데 그동안 경험과 지혜를 바치겠다 라고 말했다.

문화란 인간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동시에 유익하고 행복하게 한다 면서 시민과 문화예술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하게 발현되어 서산의 가치가 되고, 발전 동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는 해미읍성 축성 600주년이 되는 만큼 축제 공연 프로그램을 주제별로 나누고, 각 주제별 평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1세기 인재양성을 위해 어린이, 청년들이 마음껏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 등 개발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조 대표이사는 청년시절부터 다져온 문인의 한 사람으로써 그동안 문화예술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붓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조 대표이사는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언론인 출신으로 4-5대 민선 서산시장을 역임했으며, 안견기념사업회장, 한국JC연수원 교수, 대전일보 기자, 한서대 대우교수, 미국 세인트 미션대 명예교수 등 활약해 왔다.

또한 새마을 포장, 충남도 문화상, 세계평화교육자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내 마음의 빈터' , '서산에 공짜 없다' 등이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서산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맡게 되셨는데,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미읍성이 축성된 지 6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 뜻 깊은 해에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게 돼서 기쁘고, 시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경험과 지혜를 바칠 각오입니다.

창의, 상상력, 이상, 꿈, 영감 등이 부의 가치인 시대, 문화 예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시대가 발전하는 제4차 혁명시대에도 문화 예술인의 상상력, 문화예술활동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란 인간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유익하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이것이 모두 지식의 소산이라고 합니다 마는, 서산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인들의 복지와 문화예술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서산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 서산문화재단은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나요?

지난 26일 충남문화재단과 업무 협약을 했는데요, 서산문화재단은 시민의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시 조례에 의해 지난해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서산해미읍성축제, 안견문화제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문화정책 개발, 문화정보 서비스 제공, 문화 공간 운영 등 지역 문화 전반에 대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울러 서산문화재단은 시민과 문화예술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하게 발현되어 서산의 가치가 되고, 발전 동력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올해 해미읍성 축성 600주년을 맞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축제와 관련된 계획은 무엇인가?

해미읍성축제는 2000년도부터 개최해 왔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개최하지 못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2016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수상, 2019년 축제가 세계축제협회 2020 피너클어워드 축제 유형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축제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에,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국내 유일한 축제입니다.

이런 토대와 과거 축제를 바탕으로 로드맵을 작성 하여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축제 공연 프로그램 공모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축제 공연 프로그램을 주제별로 나누고, 각 주제별 평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선정할 계획입니다.


▲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문화예술 분야도 많은 제약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은?

문화예술인들이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 활동을 하지 못해 어려운 실정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여 건의하고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파악 중에 있습니다.

창작예술촌, 생활문화센터가 휴관중인 상황입니다.

휴관기간동안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맞춘 운영 계획 수립이나 콘텐츠 구성 등 운영시설 활용 방법을 마련 중입니다.
 

▲ 지역문화예술 단체와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새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새로운 영역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21세기 인재양성을 위해 어린이, 청년들이 마음껏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 등 개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예로부터 우리 서산은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옛 명성을 찾아야 합니다.
 
그 토대 위에 서산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서산은 한국 정신 문화의 메카입니다.

신라의 대 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부성 태수를 지냈으며, 조선시대의 최고 산수화가 안견, 청춘예찬을 쓴 우보 민태원, 판소리 명창 심정순, 나비를 쓴 시인 윤곤강 등 서산출신 문화예술인이 수 없이 많습니다.

또한 연극인 윤문식, 시인 이생진, 가수 심수봉, 손흥민 축구선수의 아버지도 서산사람입니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 훌륭한 인물이 서산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이를 기리는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러한 옛 문화를 찾고 현창하는데 선구자적 인물의 활약이 미흡했다는 점입니다.

문화지도자의 양성이 시급한 이유이고, 서산문화재단이 할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표이사님은 그동안 지역문화예술을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과와 에피소드를 소개 하신다면?

저도 청년시절부터 문인의 한사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흙빛문학회원으로, 현재는 한국문협회원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좋아해서 전국의 많은 화가들과도 소통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마는 서산재경화가들의 모임인 서미회 운영위원으로, 서산출신 대학생들의 모임인 화서회 주최, 전시회 후원 등 그들과의 교류가 지금도 이어 지고 있는 것이 성과이자 보람입니다.

뜻 깊은 것은 서산출신 문화예술인을 찾아 기념사업으로 그들의 예술혼을 기렸습니다.

1990년대 새마을운동 서산시 지회장 당시 충남도 내고장 으뜸가꾸기 사업으로 서산출신 나비를 쓴 시인 윤곤강 시비 건립 추진으로 시비를 건립하고 조선 당대 가야금 산조와 병창의 대가 심정순 기념비 비문을 짓고 기념비 건립에 앞장 섰던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보 민태원 선생의 청춘예찬 문학비 건립을 주도하고, 간월도 어리굴젓 탑 비문을 직접 지어 제작하는데 기여하는 등 나름대로 서산 문화발전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렇게 문화를 찾아 현창하고 지킨 것이 성과입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우보 민태원 선생 청춘예찬문비를 세우는데 사진이 없었습니다.

서산에 민형익 선생 등 수소문해서 그의 따님이 대구에 살고 계셨습니다.

기념비를 세운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단숨에 달려오셨습니다.

사진은 없고 벽보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내용인 즉 일제 강점기 종로경찰서에서 수배를 내린 사진이었습니다.

7세 때 밤에 아버지 사진이 있는 벽보를 떼어 접어서 고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진을 찍어 흉상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민태원 책자에 보면 여권 사진이라고 적혀있는데 검인을 보면 종로경찰서가 찍혀 있습니다.

외손자 등 그 가족들은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였고 우보선생의 묘가 없어서 그 후 수년간 이곳으로 성묘를 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나가다 꽃다발이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몽유도원도 반환운동을 전개할 때 일본 아사이 신문 기자가 찾아왔습니다.

취재를 하여 그 기자가 일본 천리대에 가서 이야기를 하니 6·25 전쟁때 합법적인 절차로 가져갔다는 것입니다.

군용트럭 한 대 값을 주고 동대문 청계천 고서점인가에서 사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몽유도원도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인터뷰 기사가 아사이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로 지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두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큰 변화는 언제나 상상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를 딛고 살아나야 합니다.

그것은 가능합니다.

우리는 더욱 강해져야 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합니다.

서산문화재단이 서산시민, 글로벌뉴스충청 애독자 여러분의 행복발전소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 애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새로운 문화가 경제 대길로 이어 지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글로벌뉴스충청 신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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