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는 ‘혁신’이 아니라 ‘일상’이다.
「공유」는 ‘혁신’이 아니라 ‘일상’이다.
  • 글로벌뉴스충청 신정국 기자
  • 승인 2020.09.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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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동체과장 신현우​
​시민공동체과장 신현우​

최근 공유경제가 21세기 소비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해 가고 있다.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소유기반의 경제에서 공유를 바탕으로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합리적인 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공유경제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며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분야와 모습으로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공유오피스이다.

우리나라의 공유오피스는 비싼 임대료를 낮추고 공용시설을 활용해 실리를 챙기는 것에서 시작됐지만, 당초 공유오피스의 유래는 원격근무와 관계가 깊다.

원격근무를 실시하던 IBM과 야후 등 몇몇 기업이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직원 간에 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이 공유오피스였다. 라운지, 회의실 등을 식물과 그림, 음악으로 채우고 동료들과 티타임을 갖으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제공했다.

일터뿐 아니라 주거공간에 대한 공유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공유주거는 감당할 수 없이 높아져 가는 서울의 집값과 삶의 질 사이의 격차를 절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혼자 이용하는 공간인 방은 수납을 극대화한 붙박이장과 화장실, 에어컨 등의 구성을 갖췄고, 여러 사람이 사용 가능한 주방, 라운지, 테라스 및 커뮤니티 공간은 공유공간으로 제공된다.

농촌에서도 공유경제가 번져 나가고 있다.

농촌의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공유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농촌의 빈집은 폐가 또는 흉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농촌의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빈집을 폐기하는 것은 자원의 낭비임에 틀림없다.

빈집을 되살려 농촌의 모습을 아름답게 꾸미고 자원을 재활용하여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공유경제는 도시와 농촌, 온라인과 오프라인, 일터와 휴식공간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분야도, 택시, 자전거 등 교통과 주방, 주택, 사무실, 각종 물품과 시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1월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숙박, 교통, 공간, 금융 및 지식 등 사회 전반의 다양한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과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금년도 3월에는 정부가 공공자원을 개방하여 누구나 신청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설했다. 바로 공유누리 포털(www.eshare.go.kr)이 그 사이트이다.

공유누리 포털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 개방한 8천여 개소의 회의실과 강당 등 시설공간, 1천8백 개소의 체육시설, 4천6백 개소의 주차장, 3천 개의 물품과 8만여 개의 연구・실험장비 등이 등록되어 있다.

그동안 관공서의 공공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번거로움이 많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획기적인 전환이다.

우리 서산시에서도 공유누리 포털에 주차장과 회의실, 교육시설, 체육관 등 총116건의 공공자원이 등록되어 있다.

그 중에도 서산시민센터는 시민참여와 소통・협업의 장소로 상징적 의미를 더하며, 시민 이용률이 가장 높은 시설이다.

지난 5월에 개소하여 8월말까지 3개월 동안 2천5백여 시민들이 공유누리 포털을 통해 이용했다.

서산시민센터는 시청의 4개 부서가 협업을 통해 도시재생센터와 청년LAB, 청년창업지원센터, 공익활동지원센터, 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하나의 공간에 모아 놓은 시설이다.

부대시설은 공유사무실과 동아리방, 회의실, 커뮤니티홀 등 시민이 참여하고 소통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민센터의 운영 측면에서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고 코디테이터를 채용하여 지역활동가의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7~8월에는 생활 속에서 공유가치의 확산을 위해 물품공유, 생각공유, 재능공유 분야를 대상으로 시민공유회원을 모집하여 ‘시민이 채우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시민센터’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우리는 생활 속 공유가치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공유에 대한 참여라고 생각한다.

우리 삶 속에서 옷과 책, 공구 등 내 것을 남과 나눠 쓸 수 있는 의지가 있을 때 공유가치가 발현되기 때문이다.

둘째 공유는 나눌수록 이익이 커진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유하는 자원을 내 것처럼 아끼는 마음이다.

공짜라는 생각에 마구 써버린다면 공유자원은 얼마 가지 않을 것이다.

최근 코로나19의 대유행과 함께 공유경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흐름은 우리가 가진 자원의 한계와 맞물려 도도하게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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