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글로벌뉴스충청 취재진은 전통문화예술과 다양한 컨텐츠를 연계하여 공연물을 기획, 우리문화유산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계승하여 좋은 작품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비상지악무/이수현가무악예술단의 이수현 대표를 만나 공연기획 등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수현대표의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이다.
▲충청도 사람
천안에 둥지를 튼 지 만 10년이 되었네요.
대전에서 대학생활을 잠깐 했었지만 전라도 광주를 떠난 적이 없었는데 이젠 충청도사람이 다 되어갑니다.
천안에 <이수현가무악연구소> 간판을 걸고 시작된 저의 제2의 인생은 우도농악과 제 춤을 좋아하시는 분들,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의 애정으로 잘 펼쳐지고 있습니다.
▲벙어리라고 놀림 받던 아이
저는 초등학교시절 전학 갔던 반 아이들이 말없는 저를 벙어리라고 할 정도로 내성적인 아이였지만 운동에 소질이 있어서 전남대표 단거리 육상선수였고 테니스를 아주 좋아 했으며 체육부장과 운동회 응원부장을 할 만큼 외향적인 성향도 가진 보통의 아이였어요.
▲미쳤어
고2때 불교학생회에서 착출되어 탈춤을 추게 된 것이 저를 국악의 길로 이끌어 광산농악단(현. 광주광역시지정 무형문화재)과 사물놀이패(타악그룹 얼쑤)활동 등 20대를 타악주자로 아름답게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수많은 무대에서 가무악예인들의 소리와 춤 세계를 접하게 되었고 그 매력에 퐁당 빠져버렸어요.
그 땐 지금처럼 학습이라는 체계가 대중적이지 않아서 몇 군데 안 되는 문화센터에서만 강좌를 들을 수 있었는데 20대 초반 아가씨가 여기 저기 관심이 참 많았네요.
▲최고의 명창선생님들
한국무용 기초반에 입문했다가 바로 공연조로 투입된 기억.
머리가 터지고 눈까지 튀어 나올 것 같아 5분 불고 10분을 쉬어야 했던 태평소 연습.
눈이 현을 못 따라가 헤매기만 했던 가야금 레슨은 지금도 제겐 아찔한 기억입니다.
민요를 배우러 갔다가 판소리를 배우게 되고 목이 너무 잘 쉬어 재능을 받지 못했는데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게 소리여서 편입으로 대학, 대학원까지 등록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창이신 조통달, 성우향, 김수연 선생님을 차례로 모시게 되는 영광도 가졌습니다.
▲가무악예술단과 비상지악무
어떤 분은 제게 욕심이 참 많았네요~ 하시지만 歌舞樂을 흠모하게 된 건 분명 저에겐 축복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전통예술의 신명과 흥을 더해주는 악가무를 갖춘 공연예술단이기를 지향하며 만든 단체가 2015년 창단한 이수현가무악예술단이고, 예술단활동을 하면서 차별화된 단체를 하나 더 만든 게 2019년에 창단한 비상지악무라는 단체입니다.
전통음악도 조상들이 물려주신 소중한 문화유산이니 유산으로서의 원형적 가치를 두고 여러 컨텐츠들과의 접목을 고민하고 창작하자는 취지로 창단하게 된 것이죠.
일반적인 국악공연과 행사는 이수현가무악예술단이,
문화유산과 관련되어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행사는 비상지악무가 담당을 합니다.
굳이 구분을 두고자 하는 이유는 저의 단순한 취지로 시작하였지만 그 관심이 유.무형 문화유산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어 공주대학교 문화유산대학원에 입학하는 계기로 이어져 작품 구상과 창작에 각별한 신경을 쓰며 공부를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예술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여행자
예술은 끝이 없는 길을 묵묵히 걷는 것과 같은 것 같아요.
걸으면서 인내를 배우고 묵묵함 속에서 진리를 찾는 구도자의 끝없는 정진과도 같은.
아직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예술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여행자이지만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이자 외로움의 극치인 예술을 하면 할수록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경외하게 되고 인간사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이해하게 되는 인간성장을 하게 됩니다.
▲나는 자연인
기운이 발동하지 않거나 호흡이 꼬이고 몸이 어색하고 불편해 질 때면 먼 산을 바라봅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때 되면 잎 틔우고 때 되면 물들이고 때 되면 거름되어,
또 때 되면 누가 시키지도 않은 그 어렵고 숭고한 일을 당연히 해내는 자연의 섭리를 그저 바라봅니다.
‘ 자연스럽지 않으면 아닌 거다 ’
‘ 억지스러우면 잘못된 거다 ’
음악은 자연의 이치와 다름이 없다는 게 항상 맞닥뜨리는 문제의 정답이었습니다.
▲겉으로 멋부리지 않는 예술을 하자
준비하고 있는 발표회(2020.8.9.5시/국립국악원 우면당)를 준비한 만큼 잘 치루는 게 당장의 바램입니다.
' 조선 樂 광대 _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 코로나로 지친 우리들의 일상에 잠시나마 신명을 나누 고 앞으로도 서민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했던 ‘ 조선樂광대 그들처럼 ’ 소명을 다해 살고 싶어요.
<이수현>
-2015 농화전국국악경연대회 전통연희 명인부 대상, 2018 임방울국악제 농악부 대상,2018 전남민속예술축제 개인상,2020 문화예술대상(전국지역신문연합회 시상)
<이수현가무악예술단 활동연혁>
2016 국선도 창단49주년 기념초청공연 ▲2017 국선도창단50주년 기념초청공연각종 상설 초청공연 ▲2018 평창올림픽 성공유치 기원공연국악뮤지컬 ‘ 놀부도 기가 막혀 ’ (예술총감독) ▲2019 두리춤터 ‘ 테마가 있는 한국춤시리즈 ’ (이수현의 춤)호주 퍼스시 ‘한국의 날’ 초청공연'조선락광대 그들처럼' 기획공연
▲ 2020 국립한글박물관 토요상설 초청공연 ▲ 국립남도국악원 금요국악공감 초청공연▲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선정▲농화전국국악경연대회 축하공연
<비상지악무 활동연혁>
2019.04 2019 생생문화재 ‘ 산류천석 그래! 석오처럼 ’ - 예술총감독과 공연기획▲ 2019.05 서산해미읍성 토요상설 개막공연▲ 2019.10 서산해미읍성 토요상설 초청공연 ▲2019.10 2019 생생문화재 ‘ 生生한 대목장축제 ’ - 예술총감독과 공연기획▲2020.06 비상지악무 정기공연 ‘ 위대한 세계무형문화유산 오늘과 만나다 ’
승승장구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