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한 서산시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에 "시민들 뿔났다"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한 서산시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에 "시민들 뿔났다"
  • 글로벌뉴스충청 신정국 기자
  • 승인 2020.04.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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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미 엽채류는 대부분 시들어 버리고, 딸기마져 품질 떨어져 '불만'

▲일반 농산물 생산 농가들은 친환경 농산물만 판매하는 특판전에 또 '불만'
서산시는 지난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호수공원 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드라이브 스루'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 특별 판매전을 펼쳤다.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판매한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에 대해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서산시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 특별 판매전이 지난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호수공원 주차장에서 펼쳐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교의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의 학교급식이 연기됨예 따라 지역 친환경 농가들을 돕고자 나선 것이다.

특별판매전에는 6쪽마늘, 딸기(GAP 인증), 꾸러미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꾸러미는 엽채류로 근대, 치커리, 얼갈이, 상추, 감자 등 11개의 품목으로 만들어 졌다.

또한 시민과 기관·단체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3일간 3,200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문제는 꾸러미에 들어 있는 엽채류가 대부분 시들어 버렸다는 것이 시민들의 주장이며, GAP로 인증 받은 딸기도 맛이 시고, 품질도 떨어져 실망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석남동에 살고 있는 익명의 시민은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이라고 해서 딸기와 꾸러미를 구입했는데, 꾸러미의 엽채류는 금방 시들어 먹지도 못하고 버렸으며, 딸기는 시고 맛이 없어 후회가 막급하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반농산물 보다 친환경 농산물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같은 행태가 벌어져 친환경에 대한 믿음마져 떨어진다" 라고 꼬집었다.

또한 동문동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은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돕기 위해 6쪽마늘과 딸기를 구입했는데, 딸기는 품질이 떨어져 실망이 크다" 고 말했다.

이어 시민은 "엽채류는 일반 농산물 보다 친환경 농산물이 보관이 어려운 데도 사전에 안내마져 하지 않아 관계 당국의 무능함을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이같은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일침을 놨다.

이에 서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의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 농가를 돕기 위해 특판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며 "이번 행사는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의 출하협의회에서 판매 물건을 공급했는데, 일일이 농산물을 확인할 수도 없고 적은 행정력으로 통제하기가 한계가 있다" 고 말했다.

또 시 관계자는 "특판전에 미비한 부분은 앞으로 더 상세하게 살펴 시민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덧붙였다.

그 밖에 일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도 불만을 표시했다.

해미면에서 딸기 농사를 짖고 있는 한 농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도 어려움이 많은데, 친환경 농산물만 서산시에서 팔아주기에 나선 것은 공평성을 위반한 일이며, 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야 된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요즘 다같이 어려운데 특정 집단 만을 서산시에서 옹호하는 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말하면서 "일반 농가도 판매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줬으면 좋겠다" 라고 호소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후에 관계자 회의를 통해 일반농가와 친환경 농가가 함께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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