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 5분 발언
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 5분 발언
  • 글로벌뉴스 충청
  • 승인 2019.02.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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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기 시 의회 의원
안원기 시의회 의원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각별히 사랑하는 인지면, 부춘동, 석남동 주민 여러분! 소통과 협업으로 새로운 서산을 일궈 나가시는 맹정호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초심(初心)을 지키는 일꾼이 되고자 노력하는 안원기 의원입니다.

먼저, 제240회 서산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폐회에 앞서 5분 발언을 허락하여 주신 임재관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베트남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부디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져 한반도 비핵화의 기틀이 마련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기대합니다.

어느덧 기해년 새해 달력도 두 번째 장을 넘길 때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이번 겨울은 예보와 달리 포근한 날씨의 연속이었습니다.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날씨라도 춥지 않아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조금은 쉽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걱정도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데 올 겨울은 안내려도 너무 안 내렸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강수량은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0mm라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충청남도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달 충남지역 강수량은 2.1mm, 강수일은 2.2일로 평년에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1973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저수율이 아직까지는 안정적이라고 하나 농민들 생각은 다릅니다. 실제로 본 의원이 농촌지역에서 만나본 많은 농민들은 올 겨울처럼 눈·비가 내리지 않은 겨울은 처음이라며 가뭄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제부터가 걱정입니다. 우리 서산시를 포함한 충남 서북부 지역은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2015년 제한급수의 악몽을 비롯해 최근 3년 간 가뭄 때문에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노심초사했습니까. 특히 지난해와 2017년에는 모내기를 두세번씩 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농사는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뭄의 악순환, 이제는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기상재해인 가뭄을 피할 길은 없으나 피해는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가뭄이 닥쳐서야 정부와 지자체는 관정개발과, 용배수로 정비, 저수지 준설에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작금의 상황을 깊이 인식해 이제는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합니다. 그저 하늘만 쳐다보며 기다리는 정책이 아니라 물의 효율적 관리와 활용을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본 의원은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농업용수를 재이용하는 것입니다. 영농철은 물론, 비영농철에도 대부분의 농업용수가 적절히 관리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바다로 흘려보내는 막대한 양의 농업용수만 잘 모아 관리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만 갖춰도 가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빗물 저장시설의 구축입니다. 막상 가뭄이 닥치면 관정개발을 통해 지하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활용할 수 있는 지하수의 양은 어차피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쪽이 이득을 얻으면 한쪽이 손해를 보는 일종의 제로섬(zero-sum)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무궁무진한 빗물 중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양은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갈수록 강수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빗물은 소중한 대체 수자원입니다. 빗물을 잘만 활용한다면 지하수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고, 수도작뿐만 아니라 전작에도 큼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빗물 재활용은 해수담수화 사업과 같이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지 않고 적은 예산으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셋째로, 하수처리수의 재이용입니다. 국토면적의 절반 이상이 사막지대인 이스라엘은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생활용수는 반드시 재활용하여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재처리한 물을 수돗물 생산원수로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데 한 번 사용한 물을 적합하게 처리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산시는 하루 2만여 t의 하수를 정수처리해 중앙호수공원 등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산시가 풍전저수지 수계권의 농지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시행한 편안한 물길조성 사업은 모범사례로 손꼽을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예로부터 치수(治水)는 나라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습니다. 21세기, 그것도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가뭄 때문에 농민들이 애를 태우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결코 안 되겠습니다. 과감한 인식의 전환과 실천적 대안 모색을 통해 물 때문에 농사를 망쳤다는 농민들의 한숨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며, 본 의원의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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